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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시즌, 다시 뜨는 사교육 시장, 사교육 비용,

by 인천 홍금보 2025. 4. 15.

목차

1. 중간고사 시즌, 사교육은 다시 불붙는다

"3월에는 새 학년, 4월에는 중간고사." 학사 일정에 맞춰 정해진 시간표는 사교육 시장에도 뚜렷한 계절성을 만듭니다.

특히 중간고사 시즌인 4월은 '전략적 학습 보강'이라는 이름으로 사교육 업체들의 마케팅이 집중되는 시기입니다.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뿐 아니라 초등학생도 예외는 아닙니다. ‘조기 진입 전략’이라는 명목으로 초등 고학년은 이미 중학교 선행학습에 돌입하고, 부모들은 한 문제라도 더 맞추기 위해 매주 테스트와 성적 피드백을 요구받습니다.

 

실제로 대형 교육 플랫폼인 메가스터디와 대성마이맥은 3~4월 신규 가입자 수가 평소 대비 1.5배 이상 늘어나며, 오프라인 학원에서도 ‘내신 대비반’ 문의가 가장 많은 시즌입니다.

 

아이의 성적은 단지 ‘점수’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부모의 선택이 옳았는지를 확인받는 일종의 '결과 보고서'처럼 여겨지기 때문이죠. 그래서일까요, 중간고사 시즌은 늘 사교육 시장에 다시 불을 붙입니다.

2. 사교육비 27조, 얼마나 늘었을까?

통계청과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는 우리 교육 현실의 온도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지출된 사교육비는 총 26조 9,000억 원. 이는 대한민국 전체 예산의 약 3.3%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한 가정이 자녀 교육에 얼마나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연도 사교육비 총액 증감률
2021 23조 4,000억 원 +21.0%
2022 24조 9,000억 원 +6.4%
2023 26조 9,000억 원 +8.0%

 

놀라운 점은 이 지출의 대부분이 필수가 아닌 '선택적 소비'라는 점입니다.

공교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들은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사교육을 택하고 있으며, 이는 불안과 경쟁심리가 만들어낸 고비용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육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만족도는 그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잃거나, 사교육 효과가 예상보다 낮다고 판단되면 지출 자체에 대한 회의감도 커지는 구조입니다.

3. 학부모들의 지갑은 누구보다 무겁다

전국 학부모들이 아이 한 명에게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매달 평균 수십만 원 수준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초등학생: 월평균 37만 7천 원
  • 중학생: 월평균 47만 5천 원
  • 고등학생: 월평균 45만 6천 원

연간으로 환산하면, 초등학생 기준으로만도 약 450만 원에 달하며, 중·고등학생일 경우 500만 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두 명이라면 단순 계산으로도 연간 1,000만 원 이상의 사교육비가 발생하죠.

 

문제는 계층 간의 격차입니다. 소득 상위 20% 가구는 연간 700만 원 이상을 사교육에 지출하지만, 하위 20% 가구는 평균 90만 원도 채 넘지 않습니다.

 

사교육의 유무 자체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며, 이는 결국 기회의 격차로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듭니다. ‘출발선이 다르면 도착선도 다르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닌 셈이죠.

4. 교육은 ‘투자’일까, ‘비용’일까?

사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단순히 '지출'로만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미래 소득을 위한 전략적 '투자'일까요?

교육경제학에서는 교육을 무형 자산에 대한 투자로 규정합니다.

즉, 현재의 시간과 돈을 들여 미래의 생산성을 높이는 행위라는 거죠. 대표적인 예가 학력에 따른 평균 연봉 차이입니다.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 대졸자 평균 연봉: 약 4,500만 원
  • 고졸자 평균 연봉: 약 3,200만 원

연간 약 1,300만 원의 차이는 30년 누적 시 약 4억 원 이상의 소득 격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수익률이 언제나 높은 것은 아닙니다.교육의 질과 방향, 아이의 성향을 무시한 채 강제로 밀어붙이는 사교육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기도 하며, 정서적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결국, 교육은 숫자 이상의 문제입니다. 진짜 투자수익은 '점수'가 아니라 아이의 자존감·주체성·장기적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그 균형을 잡는 것이 바로 ‘부모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사교육은 ‘불안’을 먹고 자라는 산업일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뒤처지지 않도록, 혹은 부모의 기대에 미치도록 만들기 위한 반복적 소비가 이어지는 지금, 우리는 한 번쯤 멈춰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은 단지 점수를 위한 경쟁이 아니라, 삶을 설계하고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여정의 일부입니다.

오늘 당신이 내리는 선택이, 아이에게는 ‘길’이 될 수도, ‘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중간고사 시즌, 다시 뜨는 사교육 시장… 부모의 선택은 과연 현명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