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머니

등산경제학, 등산시장, 산불과 지역경제

by 인천 홍금보 2025. 4. 14.

✅ 목차

 

등산경제학이란 무엇인가?

"산에 오르며 지갑도 열린다."

등산경제학은 말 그대로 ‘등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제 활동을 분석하는 개념입니다.

단순한 취미 활동처럼 보이는 등산이지만, 우리가 산을 찾는 그 순간부터 돈은 흐르기 시작합니다.

장비 구입, 교통비, 근처 맛집에서의 소비, 심지어 지역 농산물 구매까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등산 인구는 2023년 기준 약 1,900만 명에 달하며, 이는 전체 국민의 약 37%에 해당합니다.

이들이 연간 단 한 번씩만 산을 찾는다고 가정해도, 교통·숙박·음식 등 파생 시장에서 발생하는 소비 규모는 연간 2조 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등산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평균 15% 낮았으며, 이로 인해 웰니스 산업과 정신건강 콘텐츠 시장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장비 시장 변화

최근 MZ세대가 ‘힙한 아웃도어’에 빠졌습니다. ‘뉴트로’ 감성과 ‘가심비’를 모두 충족하는 등산은 MZ세대의 일상 속 레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30대의 등산 활동 참여율은 전년 대비 18.7% 증가했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등산객들과 달리 브랜드 가치, 기능성, 디자인, SNS 인증을 중시합니다.

 

대표 브랜드 K2는 2024년 한 해 동안 2030 고객군 대상 매출이 32% 증가했고, 노스페이스는 서울숲 팝업스토어를 통해 2주 만에 1억 5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스마트워치, 등산 앱, GPS 연동 장비 등의 수요도 폭증했습니다. 가민(Garmin), 수지(Suunto) 같은 브랜드는 기능성에 집중한 고가 전략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등산 앱 '랠리트립'은 2024년 말 기준 다운로드 수가 110만 건을 돌파했으며, 앱 내 결제 이용률도 27% 증가했습니다.

 

번개장터에서는 2024년 기준 중고 등산 장비 거래가 전년 대비 42% 늘어났으며,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에서도 “고어텍스”, “등산배낭” 키워드 검색량이 꾸준히 상승 중입니다.

산불과 지역경제, 등산시장의 위험요소

2025년 초 기후 변화와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3월 기준 전국 산불은 총 19건, 피해 면적은 3,220헥타르로 여의도의 약 11배에 해당합니다.

강릉, 영월, 포항 등 주요 등산 명소의 등산로는 대부분 폐쇄되었고, 주변 상권의 예약률은 50% 이상 급감했습니다.

 

강릉시청 자료에 따르면 관광 수입은 전월 대비 41% 감소했고, 소상공인의 38%가 “매출 절반 이상이 줄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산림 복구에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인 접근성 저하와 경관 회복 지연으로 이어집니다. 이로 인해 식당, 숙박, 교통 등 지역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결론: 등산과 경제의 상호작용

등산은 단순한 자연활동이 아닌, 취향과 개성이 반영된 소비 활동이자 산업입니다.

MZ세대의 감성 소비, 중고 거래 증가, 웰니스 트렌드, 산불 등 환경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등산경제학’이라는 개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등산 산업을 위해선 기후 대응력과 지역경제 연계 전략이 반드시 함께 가야 합니다.

⛰️ 오늘도 산을 오르는 당신의 발걸음이, 누군가의 경제를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